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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공짜 히트텍' 제공에 갑론을박
유니클로 '공짜 히트텍' 제공에 갑론을박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9.11.2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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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공짜 히트텍' 제공에 갑론을박

 

 

 

ⓒPixabay

 

유니클로가 하반기 정기 할인 시기를 맞아 매장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발열 내의인 ‘히트텍’을 무료 증정하는 행사를 열며 불매운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이 무력화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겨울 감사제’를 진행하며 오프라인 매장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히트텍 남성용 타이즈와 여성용 레깅스 10만장을 선착순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일본산 불매운동을 비하하는 본사 임원 발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조롱 논란으로 인해 불매운동의 핵심대상이 되며 급감한 매장 방문객을 회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실제 유니클로의 파격적인 카드에 겨울 감사제가 시작된 지난 주말 유니클로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상황을 전하는 글과 사진들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 우익들은 제게 DM으로 "너희 나라 하는 일이 다 그렇지", "일본 상품 없으면 못사는 한국인" 등 정말 많은 조롱을 해 댔다"며 "특히 더 기분이 안좋았던 것은, 아직도 한국에 남아있는 친일파들이 DM으로 "너 혼자 외친다고 되냐", "이 사진이 원래 한국인의 본모습"이라며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쏟아 부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 교수는 “물론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한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이런 회사에서 공짜라고 나눠주는 내복을 꼭 받으러 가야만 하겠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키자”고 독려했다.

 

 

ⓒ전우용 역사학자 트위터

 

역사학자 전우용씨도 트위터 계정에 “‘조선인들은 공짜라면 오금을 못 편다’, ‘조선인들은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 먹는다’ (등이)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대표적 ‘혐한’ 담론이었다”며 “유니클로의 한국인에 대한 히트텍 무료 배포는, ‘공격적 마케팅'이 아니라 ‘혐한 마케팅’이다”고 주장하며 유니클로를 비판했다.

 

관련된 보도가 쏟아지자 SNS에서는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지만 구매자 비난 여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등 온라인 공간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픽=김남근 기자
그래픽=김남근 기자

 

'자존심이 내복값 밖에 안되다니', '유니클로 불매운동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애국입니다', '공짜라면 자존심이나 역사의식 따위는 내팽겨치는 민족성을 가진 국민들이 많다' 등 유니클로 방문자들을 힐난하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유키를로 사입는 게 조롱당할 일이냐', '내가 입고 싶으면 입는거고, 입기 싫으면 안입는거다', '불매운동을 안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비정상이다' 등 비난 여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는 글도 이어졌다. 불매운동이 반 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지만 조금씩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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