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5 14:38 (월)
구하라 비보에 연예계·누리꾼 애도 이어져
구하라 비보에 연예계·누리꾼 애도 이어져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11.25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하라 비보에 연예계·누리꾼 애도 이어져

 

 

ⓒ구하라 인스타그램

 

걸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가 2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하라는 전날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지인이 발견해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과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하라 측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 갑작스런 비보를 전해드리게 되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유족 외 지인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이 크니 매체 관계자분들과 팬분들의 조문을 비롯하여 루머 및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08년 카라 멤버로 데뷔한 구하라는 그동안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가수 활동을 통해 큰 인기를 누려왔다. '락 유(Rock U)', '프리티 걸(Pretty Girl)', '허니(Honey)', '미스터' 등 숱한 히트곡을 남기며 2015년까지 7년간 활동을 이어갔고,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진출을 통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1년 발표한 싱글 '제트코스터 러브(Jetcoaster Love)'는 한국 걸그룹 최초로 오리콘 주간차트 1위에 올랐고, 한국 가수 중 최단기간 최소싱글 100만 장 돌파 등의 기록을 세우며 2013년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구하라는 최근까지도 일본에서 공연을 펼치고,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펼쳐왔다.

 

 

한편 구하라는 지난해 9월 전 연인인 최 모 씨와의 갈등으로 인한 송사에 휘말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최씨가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은 이후 쌍방폭행 논란과 사생활 동영상을 통한 협박 논란이 더해지기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최씨는 1심에서 협박·강요·상해·재물손괴 등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사건 이후 구하라는 악성 댓글에 크게 시달려야 했다. 지난 4월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선 "단 한 번도 '악플'에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모습이든 한 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허지웅 인스타그램

 

지난달 설리의 사망에 이어 연이은 비보에 동료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누리꾼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 고인과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던 가수 나르샤는 소셜미디어에 "아직은 믿고 싶지 않다"고 적었고,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는 “오늘 또 해가 졌다. 우리 아이들도 지켜야 하지만 우리 아이돌들도 지켜야 한다. 누군가 널 위해서 항상 기도 한다는 걸 잊지마. RIP”라고 말했다.

 

룰라 출신 채리나 역시 "정말 너무 슬프다. 진짜 너무 미치도록 슬프다. 너무 어여쁜 후배를 또 떠나보냈다. 괴롭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고, 배우 박민영도 자신의 SNS에 "마지막길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해.. 나에겐 언제나 귀여운 하라로 기억할게. 조심히 가"라는 글과 함께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악성 림프종 진단을 받았던 자신의 투병과 치료 과정을 언급하며 "주변에 한 줌 디딜 곳을 찾지 못해 절망하고 있을 청년들을 돌봐주세요. 끝이 아니라고 전해주세요. 구하라 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이외에 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고인을 향한 애도의 뜻을 전한 가운데, 예정된 연예계 일정도 올스톱 된 상태다.

 

 

ⓒKBS 거리의 만찬 유튜브 화면 갈무리

 

네티즌들도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며 생전 고인을 향한 악성 댓글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을 가했다.

 

네이버 뉴스 댓글에는 '너무 아파도 언젠가 세월이 지나면 희미해질텐데 조금만 더 버티지',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고 따뜻한 댓글 한 번 써주지 못해 미안해요' 등 안타까움을 전하는 글과 함께, '악플 처벌 강화되야 합니다',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악플러도 악플러지만 악플을 조장하는 언론과 유튜버도 공범입니다' 등 '악플'과 이를 조장한 일부 언론에 대한 성토의 글들도 많았다.

 

'사회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 '이쯤되면 소속사 혹은 연예계 전체적인 문제로 봐야하지 않을까'와 같이 보다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K팝 스타들은 일견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어린 나이부터 성공에 대한 압박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에 시달린다. 더욱이 대중의 시선과 미디어 속에서 소모하는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많다. 그룹 신화의 김동완은 24일 방송된 KBS '거리의 만찬'에 출연해 "우리 때는 유명세를 타는 속도가 완만했다. 지금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 너무 많은 매체에 내 얼굴과 사생활이 공개된다"고 우려했다.

 

미국 연애매체 버라이어티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젊은 K팝 인재들이 잇달아 숨지고 있다"면서 "많은 이가 우울증을 호소했으며, 화려하고 빛나는 겉모습 뒤에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지독한 산업의 징후를 남겼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구하라의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절차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될 계획이다. 다만 고인을 추모하는 팬들을 위한 조문공간은 따로 마련해 25일 오후 3시부터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 조문이 가능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