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05 16:18 (화)
철도노조 파업철회, 시민 반응은 '싸늘'
철도노조 파업철회, 시민 반응은 '싸늘'
  • 임성지 기자
  • 승인 2019.11.26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도노조 파업철회, 시민 반응은 '싸늘'

 

 

ⓒ한국철도공사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닷새 만에 종료됐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는 이틀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25일 오전 6시경 협상을 타결해 2019년도 임금을 전년 대비 1.8% 인상하고, 정률수당은 내년 1월부터 지급하기로 했다.

 

핵심 쟁점이던 인력충원 규모는 추후 논의키로 해 추가 파업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일단 급한 불을 끈 모양새다. 하지만 5일간 이어진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발이 묶이고 수험생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홈페이지

 

 

여론의 반응도 싸늘한 가운데, 합의 내용이 사실상 임금 인상에만 국한된 결과를 낳자 철도노조 안팎에서도 '굳이 파업이 필요했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쟁의대책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2019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25일 09시 파업 중단’이라는 글에는 "이런 합의안 받을려고 선량한 시민볼모로 파업한건가요?", "이럴려고 파업했나 슬프고 자괴감이 드는 아침입니다", “이 정도는 파업 안하고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합의안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댓글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

 

 

포털의 댓글 여론도 부정적이다. 국민일보의 "‘주30시간’ 싸늘한 민심에… 빈손으로 물러난 철도노조" 기사에는 26일 오전 10시 현재 1,600개에 가까운 댓글이 게재되었다. 이 중 "귀족노조로 대한민국은 망할 것이다"(공감 2453 비공감 114), "귀족노조들 근무시간은 줄이고, 주30 시간 근무하고 임금은 많이 받고, 무능한 정부는 이것들 아예 푹 쉬도록 조치해라"(공감 1355 비공감 27), "아주 현대판 귀족들이 따로없네" 등 국민은 안중에 없는 노조들의 파업에 대한 지탄의 글이 많았다.

 

 

그래픽=손보승 기자
그래픽=심미란 디자이너

 

애초부터 이번 철도노조의 파업은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찬성률은 역대 두 번째로 낮았고, 대입 수시 논술 및 면접에 응시하는 수험생이 지방에서 상경하는 데 차질이 빚어져 파업 지지여론도 얻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노조가 요구한 인력 충원이 이뤄질 경우 막대한 혈세가 투입돼 연간 3,000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측된다. 명분과 민심을 다 잃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코레일은 실제 2017년 이후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이번 파업기간에도 하루 20억원씩 손해를 봤다.

 

조상수 철도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장은 파업 종료 후 “불가피한 파업이었지만 불편함을 참아주신 시민들께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며 “안전하고 공공성이 강화된 한국철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앞으로 노사가 힘을 모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철도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