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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발언에 사퇴 요구 쏟아져
박능후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발언에 사퇴 요구 쏟아져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12.03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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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발언에 사퇴 요구 쏟아져

 

ⓒ보건복지부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간 성폭력 의혹 관련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복지부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공식 해명에 나섰으나 여론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가한 박 장관은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고 발언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능후_보건복지부장관_사퇴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박능후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 화면 갈무리

 

박 장관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이들의 성은 보는 시각에 따라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며 "어른들이 보는 관점에서 보면 안 되고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을 것 같다"며 "사실확인 이후 전문가들 의견을 더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비롯해 포털 뉴스 댓글과 SNS에서는 "가해 아동을 두둔한 것", "피해 아동과 가족에 대한 2차 가해"라며 비난이 쏟아졌고, '#박능후_보건복지부장관_사퇴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박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글도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아이들은 저렇지 않다. 전혀 보편적이지 않은 문제행동을 자연스럽다고 보는게 자연스럽지 못한 대응이다"

"성폭행 피해를 단순히 애들이 장난 좀 칠 수 있지라는 이런 꼰대 성향으로 죄스럽지 않게 보니 미성년자들 성폭행에도 관대한 나라가 된 거임"

"요샌 엄연한 강간 행위를 아이들의 발달 과정으로 치부하는 세상이구나"

비판이 거세지자 복지부는 해명자료를 내어 “피해 아동과 부모,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국민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발언으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복지부 장관 발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장관의 견해가 아닌,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라고 전하며, "빠르게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성남시와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 아동 관련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기관 협의체에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피해 아동의 보호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의혹 사건은 경기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5살 여자아이가 또래 남자아이에게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여야의 부모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만 5세에게는 아무런 법이 적용되지 않아 부모인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매일 지옥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3일 오전 10시30분 기준 11만 명 이상이 청원에 참여한 상태이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남아의 부모는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문제 행동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사건의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아의 실명, 부모의 이름과 직업까지 거론되는 것은 과도한 마녀사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피해 사실을 폭로한 여자 아이 부모 역시 법정 대응을 예고하면서 향후 진실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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