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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배복주 부대표, '당원 향한 답변서' 올려
정의당 배복주 부대표, '당원 향한 답변서' 올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01.26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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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배복주 부대표, '당원 향한 답변서' 올려

 

정의당
ⓒ정의당

 

정의당 배복주 부대표가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당원들에게 보내는 장문의 답변서를 내놨다.

 

배 부대표는 25일 밤 11시 45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입장이 발표되고 하루종일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을 접한 당원분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내내 힘들었다"며 "죄송하다. 그리고 실망시켜드려 또 죄송하다"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사건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된 이유에 대해 "2차 피해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조사 도중에 사건의 내용이 유출됐을 때 피해자 입장이 왜곡돼 온전하게 전달되지 못하게 될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대한 피해자의 의사와 요구를 존중하고 가해자는 인정·사과 책임에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해 이에 대한 이행을 약속하는 협의를 이끌어내는 소통의 과정을 안전하게 갖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구체적 피해 사실에 대해서는 '성추행'이라고 밝혔다. 배 부대표는 "가해자가 명백하게 인정한 것"이라며 "구체적 행위를 밝히지 않는 것은 행위 경중을 따지며 성추행에 대한 판단을 개인이 가진 통념에 기반해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한다"고 말했다.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판단하는 데 고려되는 요소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피해자가 술을 마셨으면 왜 술자리에 갔냐고 추궁하고 술을 안 마셨으면 왜 맨정신에 당했냐고 한다”고 전한 배 부대표는 “가해자가 술을 마셨으면 술김에 실수하고 가해행위를 축소시키고 술을 안 마셨으면 피해자를 좋아해서 그런 거 아니냐고 가해자를 옹호한다. 그러니 음주는 사건과 상관이 없다”고 했다.

 

 

ⓒ배복주 부대표 페이스북

 

 

또한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의 실명을 공개한데 대해서는 "피해자가 결정한 의사를 존중하고, 그에 따라서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경찰에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피해자의 결정은 정의당 차원에서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묻고 징계하는 것을 원했다"며 "공동체적인 해결방식이 당을 위해 더 유효한 방식이라고 판단한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피해 당사자인 장혜영 의원 역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자 내가 깊이 사랑하고 몸담은 정의당과 우리 사회를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다”고 실명을 공개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배 부대표는 아울러 경찰에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피해자가 정의당 차원에서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묻고 징계하는 것을 원했다”며 “공동체적인 해결방식이 당을 위해 더 유효한 방식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답했다. 징계 시기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대표단은 당대표(김종철)를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했고, 직위를 해제했다"며 "절차를 밟아 징계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같은날 밤 10시쯤 심상정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슴 깊은 곳에서 통증이 몰려온다. 당 대표를 지냈던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는 심경을 밝혔다. 또한 심 의원은 “스스로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다른 피해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준 장혜영 의원에게 깊은 위로와 굳건한 연대의 뜻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25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가 장 의원에게 성추행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 저녁 장 의원과 면담을 가진 뒤 발생했고, 장 의원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해당 사실을 배 부대표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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