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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 출시 계획에 곳곳에서 우려 목소리 제기
페이스북의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 출시 계획에 곳곳에서 우려 목소리 제기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05.12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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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 출시 계획에 곳곳에서 우려 목소리 제기

 

ⓒPixabay

 

페이스북이 지난달 13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인스타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전한 가운데,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미 44개주 법무장관들이 일제히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주요 법무장관들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 출시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편지에서 이들은 “인스타그램이 어린이의 감정, 신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며 "게다가 페이스북은 역사적으로도 플랫폼상 아동의 복지를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검찰총장 역시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 인스타그램은 취약계층을 착취해 이득을 취하려는 부끄러운 시도"라고 비판했고, '상업적으로 자유로운 유년기를 위한 캠페인'도 저커버그에게 "어린이 버전의 소셜미디어를 출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었다.

실제 최근 미국 온라인 모니터링 기업 바크가 어린이 540만 명과 소셜미디어 활용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의 자살 충동과 우울증, 외모 불안감 등의 원인으로 인스타그램이 자주 지목됐다. SNS에 올라온 사진을 지속적으로 감상하는 일이 자존감이나 삶의 만족도 저하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등장했다.

더욱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린이가 성범죄자의 목표물이 되거나 사이버 불링의 대상이 될 우려도 있다. 2020년 한 해에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약 2,000만 건의 아동 성 학대 사건이 보고된 바 있다.

다만 페이스북은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출시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나이를 속이고 가입하는 아동들을 줄이고, 이들을 노린 범죄도 전용 플랫폼이 있으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어떤 것도 그들(어린이들)의 안전과 개인정보를 우선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동 발달과 안전, 정신건강 전문가, 개인정보보호 전문가 등과 이 문제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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