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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가수 헤이즈
[단독 인터뷰] 가수 헤이즈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10.24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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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노래로 녹여내다

 

 

ⓒ스튜디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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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퀸 헤이즈가 써 내려간 가을의 감성

가수 헤이즈가 가을의 시작과 함께 돌아왔다. 호된 이별의 아픔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헤이즈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만추. 이번 앨범은 네이밍에서도 느껴지듯이 헤이즈의 경험을 헤이즈의 방식으로 해석한 가을 냄새가 물씬 담긴 앨범이다. 이전까지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 차트를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음원 강자로 우뚝 선 가수 헤이즈.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만추’ 두 곡을 더블 타이틀로 내세운 이번 앨범 역시 짙은 가을 감성을 선사하며 음원 차트를 점령했다. 가을의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헤이즈 특유의 감성이 이미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가수 헤이즈가 전하는 가을, 이별, 그리고 음악 이야기를 이슈메이커가 함께해 보았다.

 

 

ⓒ스튜디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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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타이틀곡을 선보인 이유가 있는가

”이번 앨범 수록곡 ‘떨어지는 낙엽까지도’와 ‘만추’ 두 곡 모두 가을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다.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는 우연히 떨어지는 낙엽을 보다가 결국 이렇게 가을도 겨울도 지나고 봄이 온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 쓸쓸한 이 계절 역시 다가올 봄의 따뜻함을 위한 준비과정이며 쓰린 이별의 아픔 역시 또다시 찾아올 새로운 사랑을 위한 시간이다. 고난과 역경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만추’는 오랜 연인의 변심을 알고 있음에도 헤어지자는 말을 듣기 싫어 먼저 이별을 통보하고 차갑게 돌아선다는 곡입니다. 사실 이 자리에서 처음 밝히지만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만 타이틀곡으로 확정될 뻔했지만, ‘만추’는 제 경험담이라 더 애착이 클 수밖에 없어 결국 더블 타이틀곡으로 발표했다.“

 

경험담을 담은 노래가 유독 많은 듯하다

”OST나 다른 가수의 참여 곡이 아닌 나머지 제 노래 모두는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든다. 저만의 작업방식이 일기를 쓰다가 거기에 멜로디를 붙이면서 시작됐다. 실제 경험담을 가사로 쓰니 몰입이 더 잘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발표한 ‘바람’이라는 앨범은 제작 과정에서 옛날 생각이 떠올라 눈물이 그칠 날이 없을 정도였다. 이번 앨범에서도 만추를 만들 때 감정선을 더 몰입하다 보니 눈물을 쏟기 일쑤였다.“

 

 

 

ⓒ스튜디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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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서 함께 한 크러쉬와의 호흡은 어땠나

”이 노래를 만들며 가장 먼저 크러쉬 님이 떠올랐다. 제 경험담인 노래이니만큼 그 당시 이미지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외모가 아닌 이미지가 이 노래와 크러쉬 님이 딱이었다. 개인적 친분은 없어 회사를 통해 부탁했는데 흔쾌히 허락해줘 감동이었다. 작업 속도도 무척 빨랐고 과정도 순조로웠다. 크러쉬 님의 멜로디 라인 덕분에 이 노래가 더 빛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크러쉬 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발표하는 노래마다 차트를 점령 중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저는 시대를 잘 타고 난 가수인 것 같다. 특히 음색이 중요한 시대가 찾아오며 마침 제가 데뷔하게 됐기 때문이다. 음원 강자라는 타이틀도 제가 데뷔한 이후부터 생겨난 것 같다. 감사하게도 많은 리스너분이 제 솔직한 이야기로 진심을 담아 만든 이야기에 편견 없이 공감해준 덕분이기도 하다. 고마운 마음도 크지만,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고자 다음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담도 크다. 지금까지 음악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전체적인 주제를 먼저 생각하고 다음으로 가사와 멜로디에 신경 썼다. 노래마다 소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랑과 이별이 모두 같진 않다. 각자의 사랑과 이별이 모두 다르기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려면 훌륭한 소재가 필요하다. 또한, 작사 과정에서는 포장하지 말자는 생각이 늘 머릿속에 있다. 다소 부끄럽더라도 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쓰려 한다. 특히 지인들은 제 이야기를 다 알고 있으니 이들이 들어도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솔직한 이야기를 가사에 담고자 한다. 아마도 이러한 점이 대중이 제 노래를 사랑해주는 이유가 아닐까?“

 

 

ⓒ스튜디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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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 리메이크곡도 수록된 것으로 안다

”예전에 싸이월드가 한창 유행일 때 BGM 설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요즘도 다양한 SNS가 존재하지만, 당시처럼 본인이 좋아하는 BGM을 설정할 수 있는 SNS가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저에겐 그리고 저와 같은 세대를 보낸 분들에겐 그때의 감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를 모르는 젊은 분들도 많이 있더라. 그분들에게 꼭 뉴트로가 아니더라도 당시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싸이월드 콘셉트의 리메이크곡을 구상했다. 그중 당시 제가 가장 좋아하고 오랫동안 사용했던 BGM이 캔디맨 선배님의 ‘일기’였다. 이 노래를 이번 앨범 리메이크로 생각한 가장 큰 이유였고 녹음을 하고 보니 이번 앨범과도 잘 맞아 수록하게 됐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싸이월드 BGM의 감성이 느껴지는 리메이크곡을 선보이고 싶다.“

 

같은 시기 태연, 아이유 등 여성 보컬리스트의 복귀가 부담되진 않나

”태연 선배님과 아이유 선배님은 경쟁 대상이 될 수 없는 분들이다. 저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가는 분들이다. 평소 너무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아티스트이기에 함께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내가 그분들에게 영향을 받는 것도 미치는 것도 주제 넘는다고 생각한다. 팬의 한 사람으로서 선배님들의 복귀가 기대된다.“

 

 

ⓒ스튜디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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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날씨와 계절을 겨냥한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앨범은 철저하게 늦가을 겨냥했다. 소속사 분들과도 상의해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도록 앨범 발매 시기를 잡았다. 개인적으로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는 가을에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이 ‘만추’는 가을에 이별한 사람들이 떠올리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 질문해주신 것처럼 제 노래 중 특히 날씨와 계절과 관련된 곡이 많았다. ‘비도 오고 그래서’와 ‘첫 눈에’가 대표적이다. ‘앤 줄라이’(And July)도 여름이 떠오르는 노래이다. 그러다 보니 팬들은 다음 노래로 봄과 관련된 노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로 삶과 자연에서 음악적 영감을 떠올린다. 사실 봄이면 떠오르는 풋풋한 ‘썸’의 감정을 느낀 지가 오래됐다. 따라서 팬들의 기대와 달리 봄과 관련된 노래가 내년 봄에 나올 것 같지는 않다(웃음).“

 

‘언프리티 랩스타’ 당시와 지금의 음악은 많이 다르다

”당시에는 랩을 했고 지금은 감성적 음악을 많이 하기에 어떤 것이 더 헤이즈다운 음악인지 묻는 이들이 많다. 저는 예전부터 음악과 랩을 함께했다. 지금 작업해 놓은 곳 중에도 랩만 있는 노래도 많다. 그러나 앨범 제작 과정에서는 전체적인 흐름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많기에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도 노래만 하기보다 랩도 발표할 것이다. 랩과 노래 둘 다 제가 사랑하는 음악일 뿐이다.“

 

 

ⓒ스튜디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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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방송에서 헤이즈의 새로운 보여줄 생각은 없는지

”저도 다양한 방송 출연이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팬들이 방송 출연을 원하는 것도 잘 안다. 그럼에도 방송을 자주 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중 회사에서 저의 음악 외적인 재능은 없다고 보는 것이 크다(웃음). 사실은 제가 행사 시즌을 제외하면 1년 내내 앨범 작업에 몰두한다. 그렇기에 만약 방송을 활발히 한다면 앨범 작업이 분명 지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팬들의 요구가 많기에 고민이 많다. 얼마 전 출연한 ‘놀면 뭐 하니’처럼 좋은 취지나 제가 잘 할 수 있는 방송이 있다면 출연해서 새로운 모습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두려움이 있다면

”음악을 만드는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과정이 어렵다. 그중에서 영감이 사라지면 어쩌냐는 두려움이 크다. 특히 최근에 그런 생각이 많아졌다. 음악을 만다는 사람으로서 감을 잃지 않고자 영화도 보고 책도 읽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살면서 항상 새로운 일들이 발생하기에 그때마다 다른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지 것이란 기대도 있다. 지난 앨범 중 ‘바람’은 변화 없는 똑같은 삶을 벗어나고자 혼자 프라하로 떠나 만들었다. 당시 음악 작업하기엔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서운 부분도 많았기에 다시는 혼자 여행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는 또 어떤 방법으로 영감을 찾을지 계속 고민 중이다.“

 

보이는 모습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이는 헤이즈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차갑고 도도한 도시 여성의 이미지가 강한 헤이즈는 여전히 고치지 못해 이따금 새어 나오는 귀여운 사투리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쏟아내는 솔직한 답변으로 그와의 인터뷰는 순수한 시골 소녀의 성장기에 가까웠다. 대중 역시 아마 이러한 헤이즈의 반전매력과 순수하고 솔직한 마음이 담긴 그의 메시지에 공감했기에 그의 노래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헤이즈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진솔하고 솔직한 음악으로 다가갈 테니 지금처럼 많은 격려와 사랑 부탁드립니다. 또한, 힘든 순간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에게 제 노래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경험에서도 힘든 순간만 이겨내면 좋은 시간이 온 적이 많았기에 그렇게 제 노래를 들으며 위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는 당부를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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